[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이 불거진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3명의 후보자 모두 부적격하지만,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자질과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제3의 인사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건복지부장관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같은 요구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전달했고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형표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사퇴해야한다”며 “황찬현, 김진태 후보자도 부적격 사유가 있지만 (문 후보자의 거취를 보고) 좀 더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의 임명에 동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2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유용했다는 의혹이 야당으로부터 불거지면서 청문회가 하 루 연장되기도 했다. 당시 문 후보자는 “사적으로 쓴 것이 밝혀지면 (장관후보자를) 그만두겠느냐”는 이목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도 문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가 지적됐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문 후보자의법인카드 사용에 도덕성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고 묻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카드사용에 대해서는 인사검증때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검증이 미흡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몇 가지 중요한 사안에 집중해 세세한 것 까진 못한 것도 있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 민주 "문형표 사퇴없이는 황찬현·김진태 동의어려워"☞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이목희 "문형표 후보자,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문형표 후보자, 법인카드 사용유용 '의혹' 불거져.. 청문회 하루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