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에 나섰던 우리금융지주 내부 컨소시엄 두곳이 인수전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시장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우리금융 지분을 프리미엄을 주고 살 투자자가 모두 사라진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공자위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 둘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을 포기하고서라도 사겠다는 투자자가 있으면 일단 조금씩이라도 파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입찰 무산을 선언하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뒤로 미루는 안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년동안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 와서 프리미엄도 받지 않고 팔아버린다면 졸속매각이라거나 특정 회사에 대한 특혜 매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제3의 인수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이라는 조건을 단 만큼 조직 추스리기가 어느 정도 끝나면 우리금융 인수를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금융부 이진우입니다.
▶ 관련기사 ◀
☞손님 떠난 우리금융 `좌판 접을까 싸게라도 팔까`
☞[특징주]우리금융 급락..민영화 무산 우려에 `비틀`
☞종목 Take-out.. 우리금융·한국전력·유비케어 등[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