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최경환입니까, 안 그래도 도시가 활력을 잃었는데 젊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필요합니더.”(잡화점을 운영 중인 60대 김모씨)
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등장에 경북 경산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핵심 실세이자 경산 지역에서 사상 최초로 4선 국회의원(17~20대)을 지냈던 올드보이의 등장에 민심이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 있는 옛 정치인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젊은 새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인만큼 국민의힘 후보들이 여당 프리미엄을 얼마나 받고 선전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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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경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윤두현 의원과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성희 전 경산시의회 의원, 류인학 국민의힘 중앙위 건설분과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인 최 전 부총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경산 토박이인 박모(53)씨는 “먹고 살기가 너무나 힘들다. 지역에 사람이 없다 보니 더 와 닿는 것 같다”며 “최 전 부총리가 힘 있는 정치인이니 장악력을 가지고 경산의 발전을 위해 예산도 많이 끌고 오지 않겠나”고 했다.
올드맨이 아닌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모(70)씨는 “대체 언제적 최경환인지 모르겠다. 세월이 바뀌었는데 최 전 부총리가 나오면 되겠는가”라며 “이제는 젊고 결단력 있는 후보가 출마해 경산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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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산 지역 총선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최 전 부총리와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경북일일신문의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경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상대로 유선(24%)·무선(76%)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경산시 후보 지지도는 최 전 부총리가 41.8%로 가장 높았으며 윤 의원(22%), 조 전 행정관(13.3%) 순이었다.
지금은 최 전 부총리의 지지율이 높지만 본격적인 선거 운동 기간에 들어가면 ‘여당 프리미엄’으로 해볼 만한 승부라는 게 후보들의 주장이다. 경산 지역에 출마 선언한 한 조 전 행정관은 “최근 중산 지구에 주거단지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고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최 전 부총리가 큰 정치인이지만 힘 있는 여권의 후보라는 점을 충분히 보여드리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현역인 윤 의원과 조 전 행정관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경선 기준에 따라 만 37세인 조 전 행정관은 청년 유형으로 최대 15%의 가산점이 붙는다. 윤 의원 역시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 감점’이라는 페널티는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