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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에서 3년간 변호사로 일하던 신 검사는 검사들이 항상 밤늦게 쉼 없이 일할 수 있는 원동력에 큰 호기심을 가졌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검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피해자 조력, 범죄수익 환수 등 공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 검사가 하는 일의 매력을 깨달았다”며 “범죄자를 벌주는 것뿐만 아니라 재범을 막고 피해를 회복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근을 하게 된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신 검사는 최근 2개월 동안 △뺑소니를 저지른 친구의 부탁을 받고 위증한 사범 △국가가 제기한 추심금 청구 소송에서 위증하고 허위 확인서를 제출한 위증·소송사기미수 사범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에게 욕설한 법정모욕 사범 등 총 11명의 혐의를 밝혀내 재판에 넘겼다.
일례로 신 검사는 한 사기 혐의 피고인이 과거에도 비슷한 혐의로 여러 번 수사받았지만 끝내 처벌을 피해 간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과거의 사건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위조된 증거를 제출한 흔적을 발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해 자백을 받아냈다.
신 검사는 “사회 초년생인 피고인은 조사 내내 눈물을 흘렸다, 가정환경이 굉장히 불우했고 빈곤 때문에 범죄행위에 손을 댔다”며 “처벌을 받은 뒤엔 어떻게 올바른 사회인으로 되돌아가고 다시는 죄를 안 저지르게 할지 처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조사가 끝나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검사는 구속 기소된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숨긴 범죄수익 5700만원을 찾아내 전액 환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은닉 자금을 추적하던 신 검사는 피고인의 아버지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세탁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어디에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을 성과를 거둔 신 검사는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일단 1인분 할 수 있는 검사가 되고 싶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많은 검사들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책임감을 갖고 매일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저도 얼른 1인분을 맡는 검사가 돼 그 부담을 나눠서 지고 싶다”고 말했다.
신 검사는 이어 “범죄자가 합의금을 벌 목적으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잘못된 사례를 굉장히 자주 접했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