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편의점, 3분기 실적 전망 '주춤'…수익성 개선 박차

긴 장마·연휴 성수기 방문객 줄어든 탓
인건비·물류비 등 비용 증가도 실적 악영향
신규 점포 확대·상품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집중
  • 등록 2023-10-19 오후 2:44:46

    수정 2023-10-19 오후 2:44:46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긴 장마와 연휴로 방문객이 감소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는 점포 수를 확대함과 동시에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브랜드(PB)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모델이 올해 GS25 대표 상품인 ‘김혜자 도시락(혜자로운 집밥)’ 대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신장은 아니지만 분기별 10%대 성장을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고성장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굳은 날씨와 해외 여행객 증가로 방문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요인이 겹치며 점포 성장률이 1%대 그쳤을 것이란 평가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날씨가 비우호적이었고 9월 연휴가 길었던 탓에 유동객 수가 부진한 데다가 임차형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임차료 부담도 확대되면서 3분기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도 3분기 기존점 성장률 추정치는 약 1.0% 수준으로 지난 2분기(1.5%)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기존 점포가 수도권에 밀집된 만큼 여행객 증가로 방문객 이탈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슈퍼, 호텔 등 비편의점 사업의 약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뛸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의 경우 3분기 86에서 4분기 80으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양사는 올해 800~900개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PB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간다. CU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출시한 ‘헤이루 청양마요맛 새우칩’은 한 달 만에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고물가 시기 가격 경쟁력이 높은 PB ‘득템 시리즈’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GS25도 김혜자 도시락, 넷플릭스 점보 팝콘 등 차별화한 상품군을 출시로 매출 진작을 꾀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다소 둔화한 실적에도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는 무난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상품 카테고리 개선 작업과 상품기획(MD) 개편을 통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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