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팔레스타인 정당한 권리 회복 지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과 이집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 회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왕이 부장은 통화에서 이-팔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국제도덕의 편에 계속 서서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당한 권리 회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종식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에 대해 평화적 종식을 강조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일의 억압이 잘못됐다고 지적해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해 가자지구 침공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자 인도주의적 위기를 거론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가자지구 주민 대피 등 이집트의 중재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이 공동 입장을 형성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보다 폭넓은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수크리 장관은 “중국이 원칙을 견지하고 정의를 수호하며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당한 권리 회복과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중동 평화·안정 수호에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는 이번 이-팔 상황을 진정시키고 분쟁와 위기가 더 이상 확대·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추진하는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와 관련해 수크리 장관은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이 완전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하며 이집트는 계속해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