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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정부·기업 등)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 이른바 ‘판다 본드’ 판매액은 올해 들어 750억위안(약 13조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의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홍콩의 외국인 발행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는 ‘딤섬 본드’ 역시 3200억위안(약 58조 24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늘어난 건 미국, 유럽 등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이 경기촉진을 위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어서다. 저렴한 조달 비용에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판다·딤섬 본드 발행 증가가)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선 희소식일 수 있지만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며 “(채권 발행)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다른 통화로 교환하면 위안화에 더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