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박완주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AI 반도체와 산업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 간담회에서 서웅 사피온코리아 팀장은 “AI 반도체 회사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일대일로 붙어 바로 이기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여러 사업을 통해 믿고 써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선 대규모 사업 실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 자회사다.
|
|
김준범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도 “과거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취득하면 모든 공공기관에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투자해 인증을 받았지만, 막상 시장에 가보니 국가정보원의 보안 규정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진입하기 어려웠다”면서 “국내 레퍼런스를 가지고 그대로 수출할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함께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해 윤두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K-클라우드(과기정통부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을 하는 이유가 ‘전력 대비 성능’ 등을 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실력을 보여주면 그때부턴 정부가 공공사업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기업부터 (GPU를 AI 반도체로) 대체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이 싸고 운영비가 내려간다면 정부도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AI 열풍을 타고 점차 커지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쥐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윤 과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1위지만, 2배 시장 규모를 가진 시스템 반도체 분야 점유율은 3%밖에 안된다”며 “AI 반도체는 규모로 봐도 절대 놓칠 수 없다. 초기 시장인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2위,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시장 지위를 가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실제로 AI 반도체 시장은 2021년 347억달러에서 해마다 16%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86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반에 달한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인텔, AMD 같은 반도체 회사뿐 아니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 SK텔레콤 자회사인 사피온, 퓨리오사AI와 같은 국내 스타트업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날도 LG AI 연구원이 퓨리오사AI와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