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쏟아진 섬광…러시아 ‘악마의 무기’ 또 썼나(영상)

12일 SNS서 소이탄 영상 공유돼
백린탄 등과 구형 학살 무기로 분류
살상용으로 금지됐지만 수차례 사용
  • 등록 2023-03-14 오후 4:45:29

    수정 2023-03-14 오후 5:04:39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이탄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트위터 @NOELreports 영상 갈무리)
(사진=트위터 @NOELreports 영상 갈무리)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부흘레다르의 민간 거주지로 보이는 곳에서 소이탄이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여러 차례 공유됐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트위터 계정은 이날 영상을 올리며 “전날 러시아군이 어떻게 부흘레다르를 소이탄으로 포격했는지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은 백린탄 등과 함께 구형 학살 무기로 분류되며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다.

소이탄은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소이탄 등을 우크라이나에서 무차별하게 썼다는 주장은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도네츠크주 오체른에 러시아군 9M22C 소이탄이 쏟아졌다”고 주장했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이 소이탄이 테르밋 소이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 시 온도가 최대 2,500℃에 달하며 알루미늄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됐다.

(영상=트위터 @NOELreports 영상 갈무리)
한편 영상이 찍힌 지역인 부흘레다르는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와 약 11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바흐무트는 여러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산업, 교통의 요충지로 이곳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전세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양국의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 교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포위망에 맞서며 역대 전투 중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바흐무트와 인근 전투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SNS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후퇴를 명령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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