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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3일 ‘아시아 지역發 공급차질 우려에 대한 평가’라는 제하의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셧다운(경제 봉쇄)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데다 중국이 세계 세 번째 규모의 컨테이너항(닝보-저우산항)을 부분 폐쇄함에 따라 화물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금융회사 나티시스(Natixis)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는 전자제품 생산의 중심이며 미국과 중국간 교역량을 고려할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은 전체 반도체 물량의 약 50%를 아시아태평양 국가 수입에 의존한다. 유럽은 중간재 조달 지연으로 생산자가 고객 발주를 받았으나 이행하지 못하는 ‘적체과업(backlogs)’이 발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6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자동차, 컴퓨터는 각각 1.8%, 2.6% 떨어졌다.
이러한 아시아발 공급 차질은 물가 상방리스크를 높인다. 골드만삭스 등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중고차,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촉발될 경우 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항구 폐쇄 조치 여파로 해상 운송단가 상승이 가속화돼 공급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다만 델타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이 백신 보급 여건 개선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