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모선수 "코로나 무섭다"며 은퇴…스모협회에 비난 폭주 왜?

고토 간테쓰, 9일 트위터로 "코로나 무섭다"고 토로
휴장 요구 거부한 협회…"그만 두든지 맘대로 해라"
  • 등록 2021-01-11 오전 11:43:26

    수정 2021-01-11 오전 11:43:26

10일 도쿄 료고쿠(兩國)국기관에서 올해 첫 스모 챔피언 결정전인 오즈모(相撲) 하쓰바쇼 개막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의 20대 스모 선수가 “코로나19가 무섭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스모협회는 감염 우려가 있으니 경기를 쉬게 해 달라는 해당 선수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등 수도권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와중에도 경기를 강행한 협회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고토 간테쓰(22)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고토는 일본 스모협회가 주최하는 챔피언 결정전인 오즈모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다.

고토는 올해 첫 대회를 앞두고 은퇴 선언을 했다. ‘하쓰바쇼’로 불리는 올해 첫 대회는 10일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렸다. 고토는 하쓰바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료고쿠까지 가서 스모를 하는 것이 무서워 휴장을 원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소중한’ 몸을 지키기 위해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스모협회는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무섭다는 것은 휴장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경기에 나서든지 그만두든지 하라는 것이다.

앞서 스모 선수의 사망 사례가 확인되면서 고토의 은퇴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28세이던 스에타케 기요타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몽골 출신 요코즈나(천하장사)인 하쿠호 쇼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러 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고토의 은퇴 선언을 계기로 도쿄 등 수도권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데도 대회를 강행하려 한 스모협회 측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 대회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선수의 휴장 신청을 거부한 것은 무리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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