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확진자, 수도권과 연관성 찾는중…방판업체 가능성 높아(종합)

대전서 사흘만에 빠르게 확진자 추가
"방문판매업체 통한 확산 염두에 두고 조사중"
해외유입 확진자 늘어…"中 상황 지켜보는 중"
  • 등록 2020-06-17 오후 12:17:38

    수정 2020-06-17 오후 12:17:3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대전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수도권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다만 서울에서도 집단감염 시발점이 된 방문판매업체로부터의 확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 감염 확산 규모 늘어나고 있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 상황을 관찰하고 있고, 수도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방문판매업체를 통한 가능성 염두에 두고 확인 중”이라면서 “아직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 달여만에 지역감염이 세 명 발생한 대전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집단감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60대 목사 부부(대전 47, 48번)와 60대 여성(대전 49번)이다. 이 목사 부부는 증상 발현 후에도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추가 확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전 49번이다. 이 확진자는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갔으며 방문판매업체 설명회, 식당 등 동선이 상당히 복잡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날만 이 환자와 접촉한 네 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날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대전은 사흘만에 감염 확산 규모가 소규모치고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앙에서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령한 방역수칙 준수하는 행정조치 이외에도 지자체 협의 통해 별도 조치 협의하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전과 충남 발생 상황에 대해서도 이런 조치가 필요한지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中 상황 주시”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임시생활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입국 확진자는 최근 UAE 35명, 쿠웨이트 17명 등 중동지역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파키스탄이 45명을 비롯해 인도 등에서도 유입이 많다. 이전부터 필리핀으로부터 유입이 58명, 일본 29명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입은 꾸준히 있어왔고 이밖에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월1일부터는 단기 ·장기 체류와 상관없이 모두 해외입국의 경우에는 2주간 격리를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를 통해서 원천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과 함께 검역단계에서 최대한 검사를 합리적으로 시행해 해외유입에 대해서도 좀 더합리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지역사회로의 감염 우려와 지역상권에 피해가 갈 것을 염려해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임시생활시설의 입소자는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하고 검사 결과 음성인 경우에만 격리해제가 가능하다”면서 “현재까지 1만4000여 명의 외국인이 입소했지만시설운영인력이나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시생활시설은 우리 국민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정부도 임시생활시설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고 해외의 상황을 예의주시해 필요한 시기에 보다 적절한 조치를 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베이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입국제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 기준 중국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3221명, 사망자는 463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최근 수도권 확진자 급증을 대비해 대응계획을 준비중이다. 현재 중증환자는 21명이며, 치료병상은 47개 병상이 사용 가능해 아직까지 병상확보와 치료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정부는 과거 대구·경북 환자 증가 규모가 수도권에서도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서 중증환자 병상과 중등도 치료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의 동원계획을 준비했다. 이밖에 개인보호구와 진단키트 등 필요 물자에 대해서도 미리 구매해서 충분한 수량을 비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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