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감염 확산 규모 늘어나고 있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 상황을 관찰하고 있고, 수도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방문판매업체를 통한 가능성 염두에 두고 확인 중”이라면서 “아직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 달여만에 지역감염이 세 명 발생한 대전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집단감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60대 목사 부부(대전 47, 48번)와 60대 여성(대전 49번)이다. 이 목사 부부는 증상 발현 후에도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추가 확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전 49번이다. 이 확진자는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갔으며 방문판매업체 설명회, 식당 등 동선이 상당히 복잡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날만 이 환자와 접촉한 네 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날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대전은 사흘만에 감염 확산 규모가 소규모치고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앙에서 역학조사팀을 파견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中 상황 주시”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임시생활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입국 확진자는 최근 UAE 35명, 쿠웨이트 17명 등 중동지역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파키스탄이 45명을 비롯해 인도 등에서도 유입이 많다. 이전부터 필리핀으로부터 유입이 58명, 일본 29명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입은 꾸준히 있어왔고 이밖에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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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지역사회로의 감염 우려와 지역상권에 피해가 갈 것을 염려해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베이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입국제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 기준 중국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3221명, 사망자는 463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최근 수도권 확진자 급증을 대비해 대응계획을 준비중이다. 현재 중증환자는 21명이며, 치료병상은 47개 병상이 사용 가능해 아직까지 병상확보와 치료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정부는 과거 대구·경북 환자 증가 규모가 수도권에서도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서 중증환자 병상과 중등도 치료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의 동원계획을 준비했다. 이밖에 개인보호구와 진단키트 등 필요 물자에 대해서도 미리 구매해서 충분한 수량을 비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