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백색 테러 용의자 6명 체포…폭력조직 연루자도

21일 송환법 반대시위자에 폭력 휘두른 일당 일부 체포
  • 등록 2019-07-23 오전 11:29:53

    수정 2019-07-23 오전 11:29:53

흰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건장한 남성 100여 명이 21일(현지시간)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에 나타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대를 포함한 시민들을 공격했다.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공격한 백색테러단 6명을 체포했다.

22일 홍콩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저녁 위안랑역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에 가담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4~54세 남성으로 운전기사, 노점상 등 직업을 가졌거나 무직 상태다. 경찰은 또 이들 중 일부는 홍콩 조직폭력단인 ‘허성허(和勝和)’ 출신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위안링역 폭력 사태 동영상을 바탕으로 지역 내 전과자들의 기록을 확인, 10여 명의 용의자를 중심으로 체포 작전을 벌여왔다. 이들은 여러 폭력조직과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0시게 흰색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100명의 건장한 남성들은 위안랑역에 나타나 쇠막대와 각목을 휘두르며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폭행은 오후 11시께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며 일시 진압됐다. 그러나 경찰이 자리를 뜨자 괴한들이 또 나타나 22일 오전 1시까지 역 주위에서 시위대와 시민을 공격했다.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각목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임신부, 기자 등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경찰이 늑장 출동을 하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력 사태 현장에 있었던 위안랑구의 민주당 의원 황웨이션은 “백색 상의를 입는 100명의 남성은 저녁 7시께부터 모여 있었으며 이를 두려워하는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몇 시간 후에야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22일 새벽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법에 의해 지배되는 홍콩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심각히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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