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유포한 피의자는 이미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지만, 워마드 내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해 지탄을 받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제재대상이라는 의견과 강제 폐쇄는 반민주적 조치라는 의견이 맞선다. 피해자는 사진유출과 관련 악성댓글을 단 워마드 이용자 2명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 1일 워마드에는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 중 남성 모델을 몰래 찍은 나체 사진이 올라왔다. 논란 이후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워마드 이용자들은 피해자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는 ‘사생대회’를 여는 등 피해자에 대한 성적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급기야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에 워마드 사이트를 폐쇄해달라는 청원 글까지 올리고 있다.
워마드는 이전에도 고(故) 김주혁씨는 물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의 사망사고 당시에도 희생자를 비하 글을 올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워마드 폐쇄 청원과 함께 과거 무차별적 혐오 발언으로 폐쇄 청원이 제기됐던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대한 폐지 요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통해 특정 사이트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일 좋은 대안은 이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처벌을 하지 않고 합의 과정이나 용서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런 2차 가해가 계속 진행돼왔다. 가해자가 경각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로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는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이고, 언론·출판·표현의 자유를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사회”라며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 등은 개인의 성숙한 태도를 전제로 해결되도록 이끌어야지, 이를 법으로 규제하려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