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향 압도하는 코스닥 대장주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77%(15.47포인트) 오른 888.52를 기록 중이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890선에 육박했지만 장 초반에는 880선을 돌파했다가 이내 870선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 변동성이 커진 데는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주가 추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주가 역시 이날 상승 출발해 3% 이상 올랐다가 이내 3% 이상 하락하는 등 7% 안팎의 변동폭을 보였다. 실제 셀트리온 종목 주가와 코스닥지수의 등락폭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코스닥지수 영향이 커진 것은 시가총액에 크게 늘어나면서 지수 기여도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등락에 따라 전체 코스피지수가 출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품 우려 불거진 코스닥…변동성 상존
코스닥시장 존재감이 커질 대로 커진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게 될 경우 코스닥지수의 변동폭은 완화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 추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지만 코스닥시장 자체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00선에 미치지 못했지만 11월에만 11%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또 12월에는 한주 사이에 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조정을 겪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고공 랠리 중이지만 그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셀트리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 시간 현재 셀트리온의 지수 기여도는 30.32(종목 시총 증감액을 전체 시총 증감액으로 나눈 백분율)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 변동폭이 더 컸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26으로 셀트리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기여도도 약 14에 가깝다.
다만 코스닥 시장 내 셀트리온 추종자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효과는 다른 종목에겐 긍정적 요인이다. 코스닥150의 경우 추적 자금을 3조원으로 가정할 때 셀트리온 제외 시 팔아야 하는 대금은 현재 비중(약 34%) 감안 시 1조원에 달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 추적자금의 셀트리온 매도는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셀트리온 제외로 코스닥150 내 비중이 늘어나는 종목 중 평소 거래가 많지 않은 곳이 수급 영향을 받아 단기 주가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