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1대 회장에 취임한 원희목(63·사진) 신임 회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을 위한 범부처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각 대선후보 캠프에 정책제안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 회장이 마련한 제안안에는 세부적으로 △대통령 직속의 ‘제약·바이오 혁신 위원회’를 설치해 정부의 R&D 투자 집행과 산업 육성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고 △제약 연구개발 부문의 청년고용에 대해 세액공제를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한 실효성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필수 백신의 국산화에 대한 지원 및 독감예방 백신의 연령별 접종지원을 늘려 실질적인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나 개량신약의 사용을 촉진하고 정부의 R&D 투자규모를 민간투자의 20%까지 늘리며 민간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해 제약·바이오산업이 실질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하며 △보험약가제도를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으로 개선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의 글로벌 진출 시 실질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 회장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제약바이오산업이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의 제약바이오산업은 IT(정보기술), BT(생명과학기술), NT(나노기술) 등이 융합한 지식산업인데, 결국 IT를 기반으로 BT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가 패권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1200조원)는 자동차(700조원)와 반도체(500조원)을 합친 규모이며 잘 만든 블록버스터 신약 1개가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이미 우리나라는 카나브, 제미글로 등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를 비롯해 27개의 신약개발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지금도 20조원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직접고용 일자리 9만개를 포함해 20만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서울대 약대 졸업 후 동아제약 개발부를 시작으로 제 33·34대 대한약사회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제 18대 국회의원,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사회보장정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직 시인 2008년에는 제약산업계 지원방안을 담은 ‘제약산업육성지원법’을 발의한 바 있다. 원 회장의 임기는 2019년 2월까지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