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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계층갈등, 이념갈등은 당사자가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갈등이 바로 표출된다”면서 “반면 세대갈등은 부모가 자녀세대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우월하기 때문에 갈등이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따라서 “부모세대가 솔선수범해 문제를 진단하고 세대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시장 세대의 노력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에 진출한 1980년대는 학교만 졸업하면 쉽게 취업이 가능했다”면서 “반면 자녀세대들은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인구론(인문대 졸업생 90%가 논다) 등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10대 산업 대표기업은 평균 56세(1959년생)로 국제시장 세대에서 창업했고, 본격 성장기(80년대)에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면서 “반면 최근에는 국내기업의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할 정도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산업’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1985년 이후 설립된 30년 미만의 기업을 살펴보면 글로벌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중 16개사가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100대 기업 중 네이버와 BGF리테일 2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부회장은 “자녀세대의 자산형성을 위한 금리, 집값, 임금 문제는 결국 성장이 해결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실에 안조하는 저성장 불감증을 극복하고, 미래세대에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도전하는 마인드, 기업가정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자녀세대가 부담할 빚이 지금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국가채무 한도를 설정하는 ‘국가채무상한제’ 도입을 고려할 만 하다”면서 “앞으로 받을 연금도 미래세대에 넘기지 말고 자기세대가 납부한 만큼만 받아가는 ‘세대별 독립채산제’로 각 세대 스스로가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