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금으로부터 28년 후인 2052년에는 전국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며 1인 가구 중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독거노인’의 비중이 3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절반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 |
|
통계청은 12일 ‘장래가구추계:2022~2052년’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장래가구추계는 2022년 기준 인구총조사 결과 등과 최근 인구동태를 반영해 향후 가구 규모와 유형 등을 전망한 자료다.
2022년 2166만4000가구였던 총 가구수는 2041년 2437만2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총인구의 경우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들어갔지만, 가구의 경우 1인 가구 등이 늘어 분화가 이뤄지며 정점이 미뤄졌다. 이후 2052년에는 2327만7000가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1%(738만9000가구)지만, 2052년에는 41.3%(962만가구)까지 늘어난다. 2042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40.8%로 예상됐는데, 이는 독일(45.3%,2040년 기준), 일본(43.7%)보다는 낮지만 영국(32.9%), 호주(27.5%) 등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1인 가구는 고령층을 위주로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의 비중은 2022년 26%였지만, 2052년에는 51.6%까지 높아져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가구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의 비중이 23.8%로, 1인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20대(6.9%), 30대(10.9%) 등 청년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집단시설 등으로 빠져나갔던 이들이 다시 1인 가구로 돌아오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있고, 고령화와 젊은층 인구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의 경우, 2022년 그 비중은 17.3%이었으나 2052년에는 2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유형의 가구는 연평균 6만2000명씩 감소해 2022년 27.3%였던 비중이 30년 후 17.4%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임 과장은 “젊은 층이 혼인을 하지 않아 부부 가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층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사별해 홀로 되는 경우보다는 부부인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는 부부 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부부+자녀 가구 등이 줄어들면서 가구원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2022년 2.26명인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34년 1.99명으로 처음 2명을 밑돌게 되며, 이후 2052년 1.8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