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다시 상승세다. 올 3월 누적 손해율 평균은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80% 선까지 접근했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코로나19 효과 덕분에 흑자기조를 이어왔지만 보험료 인하 조치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금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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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 4곳의 1~3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지난해 77.2%에서 올해 79.4%로 2.2%포인트 올랐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누적이 아닌 3월 한달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6.8%를 기록했다. 3월 기준 누적 손해율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이 80.3%로 가장 높고 KB손해보험 79.9%, 삼성화재 78.8%, DB손해보험 78.6% 순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사고보상금의 합계를 보험료의 합계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통상 보험업계에선 78~80%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손해율이 80%를 기록하면 보험료 100원을 받고 80원의 보험금을 돌려줬다는 의미인데 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까지는 보험이익이 나지만 80%를 넘어가면 적자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전체 손보사의 손해율 악화는 더 두드러진다. 국내 손해보험사 9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의 올 3월 누적 손해율 평균은 84.0%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포인트 올랐다. 업계는 최근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 차원에서 손보사는 올해 2.5%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총 7개사, 1.2~1.4% 수준), 2023년 2월에(총 8개사, 2.0~2.1% 수준) 이어 3년 연속으로 보험료를 내렸다.
여기에 1~2월 손해율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이동량 증가까지 종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보험은 겨울철 손해율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 겨울 적설량이 늘면 빙판길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올 1·2월 손보업계의 평균 손해율은 각각 86.1%로 나타났다. 이는 1월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5.2%포인트, 2월 기준으로 7.9%포인트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