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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의 기업공개(IPO)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35억달러(약 4조 6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루스소셜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똘똘 뭉쳐 기업가치를 60억달러(약 7조 9500억원)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간 합병을 승인했다. 22일 DWAC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트루스소셜은 이르면 25일 우회상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트루스소셜의 실적과는 동떨어진 기업가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미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 직접 새로운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 3년 간 매출은 약 5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전한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4000만달러는 소진됐다. 사용자는 약 890만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661만명)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이번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대출 혐의로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 항소심을 위한 공탁금 4억 5400만달러(약 6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소유 부동산이 압류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전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심에서 부과받은 벌금에 대한 보증 채권을 항소 법원에 공탁해야 하는데, 액수가 너무 커 보증 채권을 발행해줄 금융사를 구하지 못했다.
WSJ는 “주주총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트루스소셜 상장이 성공해 대박을 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면서 공탁금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DWAC 주가 상승으로 트루스소셜이 당장은 수억달러를 벌어들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SNS 플랫폼과 견줄 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상장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