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연말연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가 올해에도 불을 밝힌다.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 등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 관련 마케팅은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조용하게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롯데월드타워·몰 전면 잔디 광장에 설치된 회전목마.(사진=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 캡처) |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켰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월드, 롯데물산이 손을 잡고 지난 1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 행사를 전개, 국민들에게 연말·연시 분위기를 전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전면 잔디 광장에 ‘월드파크 샤롯데가든’을 조성, 지난해보다 3m 더 높아진 18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지난 10일 불을 밝혔다. 이 트리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면서 매시 정각과 30분에는 라이팅 쇼도 진행된다. 주변으로는 루미나리에 터널과 겨울분수로 꾸며진 유럽풍의 미로정원과 1900여개 조명으로 채운 회전목마를 설치해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인증샷 명소로 주목을 받은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샤롯데가든과 동일한 콘셉트로 서울 명동 본점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전날(15일) 점등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관계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안전관리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는 등 준비를 거쳐 점등했다”며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연말·연시 위로와 힐링(치유)의 시간을 드리기 위해 진행했다. 단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별도 마케팅은 전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년 연말 ‘H빌리지’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며왔던 현대백화점은 올해에도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재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당한 기간에 걸쳐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한 행사인만큼, 적절한 시기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H빌리지는 크리스마스 동화 ‘해리와 곡물창고’를 콘셉트로 잡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그리고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무역센터점에 대규모 H빌리지가 조성됐으며, 1층 출입구에 이국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대한 ‘그랑지(Grange·곡물창고)’가 설치됐다. 특히 올해에는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마켓’ 콘셉트의 대규모 H빌리지를 조성해 ‘라이팅 쇼’를 전개할 예정이다.
| 더현대 서울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마켓’.(사진=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
|
지난해 연말 ‘매지컬 홀리데이즈’를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선보여 전 국민들의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하순을 목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한창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은 11월 중·하순 이뤄졌으며, 올해에도 예년과 유사한 규모와 시기에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