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가 지난달 29일 밤 10시15분경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기 위한 119 현장 출동은 밤11시까지 단 10건만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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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참사 당일 119가 이송한 환자는 총 198명이었다. 이중 밤 11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한 것은 단 10건에 불과해, 초기 이송이 지체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대는 서울 종로소방서 종로 출동대로, 밤 10시 18분 출동해 약 30여분 후인 10시 42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 소방대는 실신 상태인 30대 여성 환자를 종로 세란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서 병원으로 가장 먼저 출발한 119는 밤 11시에 떠났다. 서울 동작소방서 노량진 출동대는 양쪽 다리 통증이 있는 20대 여성을 영등포 성애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119가 이송한 198명의 환자를 상태별로 보면 △사망 40명 △심정지 80명 △의식장애 등 6명 △호흡곤란 등 3명 △실신 등 6명 △마비 등 7명 △골절 등 4명 △흉통 및 복통 등 10명 △근골격계 등 기타통증 31명 △과호흡 1명 △염좌 2명 △기타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망자는 민간 구급차 등에 의한 이송으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는 신속한 출동과 현장 접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부터 빠르게 병원에 이송할 수 있도록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