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은행 실적 호재 아냐"

키움증권 보고서
채무자 원리금 상환 부담 가속화로 건전성 악화 우려
부동산 투자 수요 억제해 부동산 침체 장기화 가능성
  • 등록 2022-04-29 오후 3:00:54

    수정 2022-04-29 오후 3:00:5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현 시점에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105560)·신한금융지주(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이자이익으로 9조1439억원으로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19% 불어난 규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순이자마진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현 시점에서 은행 실적, 나아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우선 단기간에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 이동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금융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어떤 구속력도 없는 사실상 부동자금으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 및 채권금리가 저원가성 예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 고금리예금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욱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금융상품의 디지털화 가속화 등으로 자금의 이동 속도는 과거 2005년~2008년 금리 인상구간과 비교해 보더라도 현저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잔액 대출금리 인상이 채무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속화,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만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도 기준금리를 2% 수준으로 인상할 경우 잔액 대출 금리는 4%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은 신규대출금리 상승을 유도, 부동산 투자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침체를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의 건전성 악화, 나아가 부동산 PF 부실,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뉴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이동과 채무자의 채무 불이행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금융 불안정, 부동산 및 내수 침체를 방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상반기, 하반기 시점에 유동성 규제, 충당금 및 자본 규제 강화가 시행된 점을 감안해 볼 때 비경상적 변수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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