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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재임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직업을 전수조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김인철 교육부장관 내정자가 대학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조사를 어떤 목적으로 시도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외대 총장을 역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재임 당시인 2015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직업을 조사했다. 특히 파악 대상이 되는 학부모 직업으로 △고위공무원(2급 이사관 이상) △국회의원 △의사(종합병원 과장 이상) △법조계(판사 검사 변호사) △대기업·금융권 임원 △일반기업 대표 △기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
당시 학교 측은 학부모 조사 양식에서 해당 학생의 학번·학년·이름을 적고 직업 분류란에 ‘기타/대규모 00식당 운영’과 같이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소위 금수저 부모가 아니더라도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학부모는 ‘기타’로 분류하고 직업을 구체적으로 기재토록 한 셈이다.
당시 한국외대 학생들은 이런 조사에 반발했다. 이들은 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는 “세상에 안 중요한 학부모가 있나요?”라는 제목의 항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학생회도 “학생들을 상대 평가로 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 직업군도 상대 평가한다”며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소통하기 위한 공문”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학부모 직업군 조사는 학생을 서열화하고 위화감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 금수저 가정환경조사” 라며 “돈 있고 권력 있는 학부모의 목소리만 듣고 평범한 직장인· 자영업자 학부모들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규모 전수조사는 총장 승인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왜 이런 조사를 지시했는지 김 내정자가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