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전립선염 남성, 빈뇨.잔뇨 증상 못지않게 괴로운 것이 '통증'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 2021년 6월~ 11월 만성전립선염 진료 환자 245명 분석, 통증 동반 비율 93%에 달해
  • 등록 2022-01-19 오후 2:14:35

    수정 2022-01-19 오후 2:14: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들이 겪는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의 염증으로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배뇨증상과 성기능 문제, 그리고 통증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환자 대다수가 전신통, 하복통, 회음부 통증과 고열·오한까지 시달린다. 소변을 보거나 사정을 할 때 아프기도 하고 고환통과 하복통은 진통제가 무용지물이라고 여길 정도다. ‘어떻게 이렇게까지’라고 표현하는 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환자도 많다.

◇ 전립선염 환자 대다수, 회음부 통증· 골반통증·고환통증 호소

일중한의원(원장 손기정 한의학박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여러 유형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6월부터 11월 사이 일중한의원을 찾은 전립선염 환자 245명 중 93%(229명)가 소변증상과 함께 통증이 주요 동반 증세로 나타났다. 환자의 64.5%(158명)가 일상생활 중 상시적으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통증이 없는 환자는 3.3%(8명)에 그쳤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겪는 주요 통증 부위는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168명)로 가장 많았고, 환자의 절반 정도는 골반(47.8%), 성기 끝부분(42.4%), 고환(39.2%)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변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도 통증이 생기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환자들의 유병 기간은 평균 4.25년의 만성 환자들이며 평균 나이는 44.9세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의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통증을 해결하려면 오래된 만성 환자일수록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다행스러운 점은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작용이 우수한 한약치료로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통증이 먼저 치료되면서 배뇨증상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 치료 + 생활관리가 통증에서 벗어나는 지름길

전립선염 한약 치료는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하게 되는데,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활용한다.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 개인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등을 조절해 적용한다.

이러한 자연 약재들은 열을 내리고 항염 배농작용 및 전립선 주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부종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다만, 배뇨증상은 핵심 역할을 하는 방광 기능이 좋아져야 개선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다. 손 원장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괄약근 운동과 걷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km 씩 꾸준히 걸으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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