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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루 징 박사 연구진이 중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62명을 추적해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63명의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델타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잠복기가 짧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코로나19에 확진되기까지 기간인 잠복기가 델타 바이러스는 4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이틀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양이 많고 잠복기가 짧은 델타 변이에 전 세계 각국은 속수무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124개국에서 보고됐으며, 미국과 독일에선 델타 변이 비중이 각각 83%, 74%에 달하고 있다. 몸 속 바이러스 양이 많으면 타인에게 전파하기 쉬워질뿐 아니라, 짧은 잠복기가 접촉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탓이다.
다만 델타 변이가 빠른 전파력과 별개로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증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나 면역체계를 얼마나 잘 피할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D) 국장은 “델타 변이가 면역 반응을 잘 파괴하지만 백신으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