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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해영 박순엽 기자] 발달장애 학생이 다니는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사회복무요원의 폭행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경찰은 이르면 이달 내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강학교 교사 A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인강학교는 지난해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던 곳으로 발달장애 학생 120여 명이 재학 중인 사립 특수학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이 학교 학생 B(18)군에게 얼차려와 함께 물리적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군이 교사의 머리를 만지고 허벅지를 치는 등의 행동을 해 이에 따른 훈육 차원에서 다른 곳으로 불러 지적을 했을 뿐 얼차려나 폭행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측은 지난해 학교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1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A씨의 행위를 훈육의 하나로 결론 내렸다. 이후 열린 2차 학폭위에서 B군 측이 기록물 등을 제출했고 이를 통해 A씨의 폭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군 측에서 조만간 자료를 추가 제출하겠다고 해 이를 검토한 뒤 빠르면 이번 달 내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서울인강학교와 함께 서울 강서구의 사립 특수학교인 교남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의혹이 드러난 바 있다. 교남학교 교사 이모(46)씨 등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