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13일 “과기원을 새로 만드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다만 (과학특성화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과기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원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학생 수 1만 명)와 광주과학기술원(GIST·136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400명) 등 3곳이다. 과기원은 기본적으로 중앙정부 지원으로 운영되지만 , 학생선발이나 운영 등에서 자율성이 많이 주어진다. 또 학생들에게 병역특례와 산학연 협력 등 국가적인 지원이 많다.
미래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 과기원 설립이 ‘숙원사업’”이라며 “사실 영남 쪽에는 과학분야 인프라가 이미 많이있다”고 반발했다. 부산 경남의 경우도 UNIST의 과기원 전환을 심히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남권에는 DGIST와 과기대 명문인 포스텍이 있는데 UNIST까지 과기원이 되면 부산 경남 지역의 신규 과기원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은 재정상황 때문에 과기원 유치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인천은 최적부지로 송도 신도시를 꼽지만 조성원가가 2800억 원이나 돼 사업을 추진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는 땅값이 부산 경남이나 전북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과기원 대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