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가 日 땅 값 올린다..저금리에 대출↑

저금리 대출 받아 주택 구매..일년새 집 값 7.3% 올라
소비세 상승 전망에 주택 구입 더 서둘러
  • 등록 2013-05-30 오후 5:53:34

    수정 2013-05-30 오후 6:03:04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일본 땅값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막대한 돈 풀기로 일본 국민들이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부동산 경기는 지난 15년간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BOJ가 시중에 돈을 지속적으로 풀면서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일본 주택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7.3%나 올랐다.

미스오 사토 켄 코퍼레이션 부동산 디럭터는 “최근 집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주택 구입 수요가 늘면서 일본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일본 도시 중 도쿄에서 주택 구매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요 도시 가운데 53%의 땅 가격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경제학자들은 2%대의 인플레이션을 목표한 BOJ 정책들이 이제 부동산에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수년간 2~4%대의 모기지 금리를 제공했지만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시히로 소메야 레소나 은행 주택대출 판매원은 “2~3개월전과 비교하면 현재 고객들은 대부분 고정 금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구매자들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일본의 금융설문조사 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출 고객 가운데 53.3%가 고정금리를 원했다. 이는 전달의 42.7%에 비해 오른 것이다.

저금리 외에 세금 인상도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현재 일본의 주택 소비세는 5~10% 수준이지만 오는 2014년 8%. 2015년 10월에는 1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세금 인상에 앞서 주택 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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