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 131만원과 2만원의 씁쓸한 '괴리'

  • 등록 2013-05-29 오후 8:00:00

    수정 2013-05-29 오후 8:00: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학교마다 수학여행비가 최대 65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최근 교육부가 제출한 ‘2012년 대구·경북 수학여행경비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수학여행비가 가장 크게 차이 난 곳은 의외로 초등학교였다.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 소식이 화제를 낳고 있다. 최대 131만원에서 최소 2만원으로 극심한 양극화를 보였다.
경북 부계초등학교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면서 1인당 131만원씩 지출한 반면 강화도로 간 산북초등학교는 비용이 단 2만원에 그쳤다. 따라서 두 초교는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를 나타냈다.

주로 사립학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학여행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역 초등학교의 수학여행 경비 상위 10곳 중 1-2위, 중학교 1-3위가 모두 사립학교였다. 경북도내 중학교의 경우 수학여행 경비 상위 10곳 중 1-5위를 사립학교가 휩쓸었다.

고등학교는 더 심각했다. 고등학교 상위 10곳 중 9곳이 사립학교였다.

대구 수성구 소재 사립학교인 정화여고는 지난해 수학여행을 중국으로 다녀오며 1인당 79만5000원을 부담했다. 반면 중구 대봉동 소재 경북대사대부속고는 문경과 영주일대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해 1인당 5만2000원으로 해결했다. 두 학교의 수학여행 경비는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목적지에 따라 학교 내에서도 수학여행 경비를 차등화 하는 현상도 눈여겨볼 만했다.

김천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해 2학년 수학여행에서 A팀은 1인당 83만1000원이 드는 중국을, B팀은 1인당 118만1000원이 드는 싱가포르를 각각 다녀왔다. 두 팀의 경비 차액은 3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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