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6만 3000원(8.84%) 오른 77만 6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9만 1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신고가를 썼다.
이날 강세의 이유는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꼽힌다. 앞서 영풍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부터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영풍과 MBK연합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정한 바 있다.
그런데 최윤범 회장 측은 경영권 사수를 위해 베인캐피털과 함꼐 이날(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최대 372만6591주(18.0%)를 공개매수에 나섰다. 가격은 MBK와 영풍연합보다 10.67% 높은 83만원으로 제시했다. 최소 응모 주식 수 한도를 121만5283주(5.87%)로 당초 설정했으나, 이 마저도 없앴다.
아울러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고 한 조건을 삭제했다.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동일하게 맞춘 것이다. 이 공개매수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영풍-MBK가 공개매수가를 올리며 당초 4일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격을 다시 또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이번 공개매수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한 자기자금 1 조5000억 원과 차입금 1조163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하기로 한 1조 원 규모의 회사채와 40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이 여유분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똑같이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영풍정밀 주가는 3만원을 돌파해 6400원(25.15%) 오른 3만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 추가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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