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영풍(000670)은 전 날보다 16만 7500원(29.39%) 내린 40만 2500원에 마감했다. 하한가만 간신히 면할 정도로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첫 하락이다. 고려아연(010130) 역시 이날 1만 2000원(1.63%) 내린 72만 3000원에 마감했고 영풍정밀(03656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마치고 4.14%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만 해도 29만 7000원에 마감한 영풍은 13일부터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고 20일에도 13.77% 올랐다. 이에 20일 종가는 57만원으로 3거래일 만에 91.9%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데다 영풍의 주요관계사인 영풍정밀이 영풍과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며 이날 주가는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등의 결정은 적법한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사회의 구성원은 이사로 이뤄지며, 이사회 구성원이라면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구분 없이 이사로서의 지위를 동등하게 보유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풍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하는 등 ‘백기사’(우호 세력) 구하기에 나선 상태다. 고려아연은 내일(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영풍과 영풍정밀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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