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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홍슈가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해 기존 및 신규 투자자를 상대로 회사 지분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에는 신규 투자자로 DST글로벌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DST글로벌이 확보한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FT는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 이후 이례적인 외국인 투자 사례라고 진단했다. DST글로벌은 이스라엘계 러시아인인 유리 밀너가 2009년에 창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2009년 페이스북에 2억달러를 투자해 20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샤오홍슈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샤오홍슈는 2022년 매출 20억달러, 순손실 2억달러에서 지난해 매출 37억달러, 순이익 5억달러로 흑자전환했다. 아울러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3억 1200만명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한편 이번 DST글로벌의 투자로 샤오홍슈의 해외 상장도 다시 기대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디디추싱이 2021년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상장폐지된 이후, 중국 당국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줘 IT업계 탄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국경 간 데이터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샤오홍슈의 풍부한 소비자 정보는 해외에서 IPO를 실시하려는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