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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과학고는 경기북부권인 의정부의 경기북과학고등학교가 유일하다. 경기남부나 경기서부지역 중학생들은 거리가 멀어 이 학교에 진학하기 어렵다보니 일부 학부모, 지자체 등이 과학고 설립을 요구하게 됐다. 지자체들은 지역 내 인재들이 우수 고교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방지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과학고 설립을 검토하며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부천공업고와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해당 논의를 토대로 시는 지난해 11월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학부모 등과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주민, 전문가 의견을 모아갔다. 추진위는 과학교과중점학교인 부천고(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해 11월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고양시는 창릉신도시 예정지 등에 학교 용지 확보를 추진하고 설립 추진단을 발족했다. 시흥시는 도교육청이 과학고 설립 지역을 공모할 것에 대비해 사업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4·10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과학고 설립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후보는 최근 교육공약 1호로 과학고 유치를 제시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도 경찰대 부지에 과학고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과학고 설립을 위해서는 과학고 전환을 희망하는 고교가 도교육청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고 도교육청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또 교육부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동의를 받아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추가 설립 절차와 교육적 효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모 등의 방식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는 검토 단계이고 설립 추진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 설립 여부에 대한 교육감의 최종 의사결정이 있어야 하는데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