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과학고 설립 요구 확대…총선 공약도 ‘후끈’

경기도교육청, 과학고 추가 지정 검토 중
정책연구 용역 결과 추가 지정 타당성 있어
부천·용인·고양시 등 지자체들도 설립 요구
총선 후보들 잇따라 과학고 설립 공약 발표
  • 등록 2024-03-27 오후 2:13:27

    수정 2024-03-27 오후 7:35:19

[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요구하고 있어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일부 총선 후보들이 과학고 설립을 공약하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전경.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8~12월 수행한 정책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재 과학고 설립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 용역은 도내 일부 고등학교가 과학고 전환을 요구한 것 등을 반영해 이뤄졌다. 용역 결과 경기지역에 과학고 지정 추가가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는 특수목적고의 일종으로 과학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르친다.

도내 과학고는 경기북부권인 의정부의 경기북과학고등학교가 유일하다. 경기남부나 경기서부지역 중학생들은 거리가 멀어 이 학교에 진학하기 어렵다보니 일부 학부모, 지자체 등이 과학고 설립을 요구하게 됐다. 지자체들은 지역 내 인재들이 우수 고교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방지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과학고 설립을 검토하며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부천공업고와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해당 논의를 토대로 시는 지난해 11월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학부모 등과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주민, 전문가 의견을 모아갔다. 추진위는 과학교과중점학교인 부천고(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용인시는 지난 22일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행정사항 등을 지원한다. 용인시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용인에 과학고가 설립되면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협력해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해 11월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고양시는 창릉신도시 예정지 등에 학교 용지 확보를 추진하고 설립 추진단을 발족했다. 시흥시는 도교육청이 과학고 설립 지역을 공모할 것에 대비해 사업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4·10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과학고 설립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후보는 최근 교육공약 1호로 과학고 유치를 제시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도 경찰대 부지에 과학고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화성을 후보와 이원욱 화성정 후보가 화성 동탄 과학고 설립을 공약하며 표심을 모아가고 있다.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도 과학고 신설 공약을 내놓고 경쟁 중이다. 정필재 국민의힘 시흥갑 후보와 조정식 민주당 시흥을 후보도 시흥지역 과학고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고 설립을 위해서는 과학고 전환을 희망하는 고교가 도교육청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고 도교육청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또 교육부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동의를 받아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추가 설립 절차와 교육적 효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모 등의 방식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는 검토 단계이고 설립 추진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 설립 여부에 대한 교육감의 최종 의사결정이 있어야 하는데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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