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가들 "韓 다누리 높이 평가…달·화성 탐사 기대"

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 대면회의 한국서 첫 개최
국제협력 중요성 강조···다누리는 우수사례로 꼽아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가능성엔 원론적 입장 반복
"명확한 의사결정 등 이유로 우주청은 도움될 것"
  • 등록 2023-12-08 오후 5:43:10

    수정 2023-12-08 오후 5:43:1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가 쏘아 올린 달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하고 있고, 정부가 우주항공청 개청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 세계 우주탐사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다누리를 통한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 발전 모습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우주 탐사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달·화성으로 향하길 기대했다.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는 국제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영빈관에서 열린 ISECG 언론간담회에서 각국 우주탐사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열린 ISECG(국제우주탐사협의체) 언론간담회에서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우주탐사 수장들은 이같이 밝혔다. ISECG는 우주기관 간 우주탐사 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협의체로 전 세계 26개국이 가입했다. 올해 처음으로 ISECG 대면회의가 한국에서 열려 전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각국 우주탐사 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래우주경제로드맵’을 발표하고, 우주탐사 활동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한국이 먼저 국제 우주탐사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도 있었다.

다니엘 노이엔슈반더 ISECG 의장(유럽우주국 유무인탐사 본부장)은 “한국은 다누리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우주탐사 로드맵 등도 가치가 있었지만, 국제협력에서는 더 기여할 부분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미국 주도 달탐사 계획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답변만 되풀이됐다. 짐 프리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본부장은 “아르테미스 연합(달탐사 연합체)은 개방형 과학을 지향하며 탐사활동에서 회원사들과의 협력 기회가 열려있다”면서도 “한국은 우주탐사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목표부터 먼저 세워야 하며, 국제협력을 통한 교차점을 생각해보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우주개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리라고 평가했다. 노이엔슈반더 의장은 “우주탐사는 국제협력 없이 할 수 없고 개방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탑재체 등 분야에서 한국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도 우주탐사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우주항공청이 생긴다면 명확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유럽우주국 등과 더 강화된 파트너십도 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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