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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조던 후보는 이날 199표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획득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뒤졌다.
심지어 전날 1차 투표에서 공화당 내 이탈표는 20명이었는데, 이번 2차 투표에선 2명 더 늘어난 22명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조던 후보는 ‘친(親) 트럼프 인사’이며 공화당 초강경 보수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설립자 중 한 명으로 당내 경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하원의장 후보가 됐지만, 첫 투표에 이어 두 번째 투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미 하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으로 9석 차이에 불과하다. 하원의장이 되려면 433명 재적의원 과반인 217표를 얻어야 한다.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에서 5명만 반기를 들어도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없는 구조인데 이번에 공화당 분열 속에 의원 22명이 이탈하는 등 조던 후보는 당내 중도파 의원 표를 완전히 흡수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번에도 미 하원의장 선출이 불발되면서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 이후 하원의 의장 공석 사태는 더 길어지게 됐다. 이에 오는 11월 중순까지 승인해야 하는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은 물론 교전 중인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액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 지원안 처리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선 이스라엘 지원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의장 선출에 국한된 패트릭 맥헨리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공화당 중도파와 민주당이 합세해 제3의 후보를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한편,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024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 후 당내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