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리허설 1위 차지한 극우 후보 “낡은 방식으론 안돼”

10월 대선 앞둔 예비 선거서 예상 뚫고 30% 득표율 1위
보수 야당 연합 2위, 집권 여당 3위 그쳐…현정권 심판론
아르헨, 높은 인플레·부채로 경제 위기…대선 후 과제 산적
  • 등록 2023-08-14 오후 4:57:38

    수정 2023-08-14 오후 4:57: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예비 선거에서 예상을 뚫고 극우 성향의 경제학자가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우세가 점쳐지던 보수측 야당 연합은 2위에 그쳤으며 집권 여당인 페론주의 연합은 3위로 밀려났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인 경제학자 하비에르 마일리가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밀레이 후보는 13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예비 선거에서 약 30.5%의 득표율로 1위를 결정 지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예비 선거 개표가 약 90% 진행된 결과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30.5%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야당 연합은 28%, 페론주의 연합 27%로 각각 2위, 3위에 머물렀다.

밀레이는 사실상 선거 결과가 나온 후 “항상 실패했던 똑같은 낡은 방식으로는 다른 아르헨티나를 만들 수 없다”며 “우리가 진정한 야당”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0월 대선을 치르기 전 8월에 시민들이 의무 참여하는 예비 선거를 실시한다. 예비 선거 결과가 대선 때 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투표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이번 예비 선거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론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102.5%로 32년만에 세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6월(115.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외신들은 경제 위기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포퓰리즘 정책인 페론주의로 불리는 집권 여당의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밀레이 후보는 경제의 달러화와 중앙은행 폐쇄를 내걸어 관심을 끌었으며 각종 여론기관에서 약 2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이 아닌 밀레이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페론주의 연합과 보수 야당 연합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라고 평가했다.

전 보수당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마크리는 “밀레이의 성장은 놀랍다”며 “이는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10월 열릴 대선과 총선은 아르헨티나의 농업 부문 수출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440억달러 부채 협상 등 앞으로 경제 정책을 결정지을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외환보유고 회복과 곡물 수출 확대, 인플레이션 억제, 긴축적인 통화 정책 등 새 지도부를 기다리고 있는 과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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