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과를 해요?"...尹 비속어 논란에 한덕수 '진땀'

  • 등록 2022-09-22 오후 4:18:44

    수정 2022-09-22 오후 4:18: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미국 뉴욕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관련 더불어민주당 질타에 진땀을 흘렸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 윤 대통령이 뉴욕 현지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미국 의회를 겨냥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답변하기 참 곤란할 것”이라고 했고, 한 총리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자리에서 물러날 때 한숨이 섞인 듯한 소리가 들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원이 민주당 의원도 한 총리를 상대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질의했다.

한 총리는 “얘기는 들었다. 오전 일정이 많아서 (윤 대통령 발언이 담긴 영상을) 정확히 앉아서 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는지, 제가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며 “(미국 현지에서) 보고는 있었지만, 저 문제에 대해서 그런 주장과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지, 명확하게 어떤 내용을 들은 사람은 드문 것 같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한 말인가? (윤 대통령 발언이) 명확하게 들렸고 통역도 됐고, 바이든 대통령한테 들어갔는가?”라며 “여기 와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무슨 얘긴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쏘아붙이면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 행사장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인데, 공식 행사가 아니면 사적 자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윤 대통령 발언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민들이 보고 있다.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라”라고 요구했고, 한 총리는 “제가 사과를 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또 “비공식 자리면 대통령이 사적 발언을 통해서 이런 욕설과 비속어를 써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적절치 않겠죠”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외교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라는 김 의원의 질의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제가 명확하게 듣고 있지 못하다”라며 “거기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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