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올해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임원 승진자가 줄줄이 나왔다. 이재승 사장의 승진을 필두로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 등이 쏟아졌다.
| 이재승 소비자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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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2021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재승 소비자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분야에서 사장을 단 인물은 이 사장이 처음이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 1월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사장단 대열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그간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과 프리미엄 가전 개발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디자인 혁신을 이룬 비스포크 시리즈와 에어드레서, 건조기 등 신가전 등으로 적극 대응, 올해 3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해 승진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이 사장에 이어 4일 실시된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생활가전사업부 내 승진자가 대거 쏟아졌다. 우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 개발을 주도한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2년생인 이 부사장은 가전 개발 및 상품전략 전문가로,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을 통해 가전 시장을 선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가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도 이번에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등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가전 연간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인정 받았다.
특히 전무 승진자 중에서도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인물이 승진했다.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그룹장은 S/W분야에서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 전무가 됐다. 1968년생인 유 전무는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신도리코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우전자를 거쳐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년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스템, 상품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유 전무는 2017년부터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그룹장 자리에 앉아 삼성 가전 제품의 S/W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랑데 AI’ 세탁기 등이 유 전무의 작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 보상 차원의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제 경쟁사인
LG전자(066570)를 넘어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의 글로벌 1등 달성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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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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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그룹장 전무.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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