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밀크뮤직 무료 서비스 중단될까

음저협 소리바다에 계약해지 통보…삼성과 추가 논의
삼성전자 "내부 논의 거쳐 입장 정할 것"
  • 등록 2014-10-13 오후 3:58:21

    수정 2014-10-13 오후 3:58:21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제공 중인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서비스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3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은 밀크뮤직에 음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리바다(053110)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밀크뮤직이 서비스하고 있는 음원의 약 90%가 소리바다로부터 제공받는 점을 감안하면사실상 밀크뮤직 서비스가 중단되는 셈이다.

음저협은 “지난 10일 소리바다에 밀크뮤직이 유료화할 것을 통보했지만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11일자로 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음저협은 특히 무료 서비스는 저작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명선 음저협 회장은 “온라인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라디오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삼성 같은 대기업이 ‘무료음악’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에 걸쳐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합법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저작권료가 얼마나 저렴하면 국민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이 가능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은 음악계 전체의 사안이며, 저작인접권 44%, 저작권 10%, 실연권 6%인 음원 수익 분배율을 볼 때 음반제작자, 작사, 작곡자, 음악출판사, 가수, 홍대 인디밴드를 포함한 아티스트 전체가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음악계의 현실과 미래를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음저협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도 협회의 정상적인 이용허락 없이 밀크뮤직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소리바다와의 계약해지에 따는 법적 조치를 바로 이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음저협은 “협회는 밀크뮤직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밀크뮤직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공식입장이 나오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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