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약 2억50300만명인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가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대통령선거를 실시한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9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유권자는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이하 조코위)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이하 프라보워) 후보를 놓고 투표를 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04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주적 정권교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8년 독재자 하지 무하마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실각하고 2004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고 나서 3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대선 승자는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연임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아 첫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빈민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카르타 주지사로 일했던 조코위는 서민 위주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빈민을 위한 새마을 조성 등 친서민 정책을 성공시킨 점을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5차 TV토론에서 국가 이익이 특정 집단에 돌아가지 않도록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가 박빙의 혼전 양상으로 변해 부동층(8%) 향방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초반만해도 반(反)기득권 개혁을 주장한 조코위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보수층이 프라보워 손을 들어줘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3%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