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락' 제재 앞둔 GS건설, 위기 돌파할까

적자 가능성 의도적으로 신고서 누락..20억 과징금 부과
작년 1~2월 회사채·CP 1조 발행..만기도래CP 자금 확보
증권발행금지 등 추가제재 관건..PF사업장 수익성 변수
  • 등록 2014-03-04 오후 3:43:16

    수정 2014-03-04 오후 5:38:0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GS건설(006360)이 적자 가능성을 고의적으로 숨기고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가 포착되며 궁지에 몰렸다. 최근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또다시 신뢰도에 흠집을 남긴 셈이어서 증선위의 최종 결정에 따라 증자 계획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서는 대규모 적자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수천억원대 회사채 발행한 혐의로 GS건설에 대해 법정최대 과징금인 20억원을 부과키로 결정했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5일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틀 뒤인 2월7일 4분기 영업이익이 8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측은 GS건설이 회사채 투자설명서에서 대규모 적자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문건 또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건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그해 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은 정황 또한 포착되면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총 8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회사채를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 규모다. 2013년 만기가 도래하는 ABCP 및 은행권 대출금액(1조285억원)을 사실상 모두 확보한 셈이다.

크레딧시장 관계자는 “연초부터 CP와 회사채를 통해 발행한 자금이 1조원이 넘는다”면서 “올해 상환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GS건설은 최근 미착공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축소하기 위해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증선위는 과징금 부과 뿐만 아니라 증권발행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GS건설 제재안은 이달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물론 증자 이후 우려감도 여전하다. 앞서 PF사업장을 자기채무화한 건설사들이 대부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 2011년 대구 월배 1블록, 아산 용화, 울산 문수로 등 악성PF를 자체사업장으로 전환한 이후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착공 PF 사업장의 경우 그만큼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위험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착공 PF를 자기 채무화하고 이를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상황이 어려웠던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보유 PF가 워낙 악성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장에 대한 매각이나 분양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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