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거 귀국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올 여름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윤상직(사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찾아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한 뒤 대응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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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장관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 3개가 가동을 중지하게 돼 국민 여러분을 뵐 낯이 없다”면서 “오는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구체적인 전력수급대책을 발표 하겠지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 유관기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대책 발표는 물론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제시와 함께 어느 정도 절전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수치도 함께 제시해 전력난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전력난 예방을 위한 조치로 발전사와 한수원 등이 발전기 불시고장을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은 물론, 민간이 가지고 있는 발전 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민간기업 독려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 기업, 대형건물 등 전력을 많이 쓰는 곳에서의 전력수요를 줄이도록 민간기업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지만 절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른수건도 짜낸다는 심정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당초 수출 원전 착공식 참석을 위해 UAE로 출국,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에 참석한 뒤 31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문제가 커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