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너없인 안돼`..중국에 눈돌린 월가

JP모간·KKR 등 경영인들 중국 방문 잇따라
IPO·M&A 등 시장확장 가속화..`중국이 성장 키워드`
  • 등록 2011-01-03 오후 4:03:48

    수정 2011-01-03 오후 4:05:2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최근 몇 년새 중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을 다녀간 월가 금융인들이 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서부터 제임스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헨리 크래비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그룹 회장 등이 그들. 이들은 앞으로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을 때만 기업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고, 2010~2011년 모두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은 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통화 가치를 조금씩 절상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에 있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눈부시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1040억달러로 지난 2009년 기록한 540억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미국의 지난해 IPO 규모가 340억달러에도 채 못미쳤던 데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전세계 M&A 거래의 9%, 약 1900억달러에 이르는 3235건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규모보다 많고 영국의 전체 거래규모인 1620억달러보다 많다. 이렇게 되자 관련 기업들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 기업들의 거래를 차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외환 시장에서는 올해 위안화 가치가 추가 절상될 것인지 여부에 크게 베팅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중국과 홍콩 거래소의 주식 거래량은 미국과 막상막하이 지난해 상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도 중국의 힘이 컸다.

이에 따라 KKR은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라이벌인 TPG와 칼라일은 중국 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TPG는 최근 각각 7억달러 규모의 2개 위안화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투자가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발행주식수가 충분하거나 거래량이 충분한 기업이 거의 없으며 재정 및 규제적 불투명성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과도하게 비싼 부동산 가격이나 거주자 부재로 인한 소위 유령도시의 증가 역시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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