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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지난 2월 17일 오후 6시쯤 서울 동대문구 한 새마을금고 입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 인근에 30여개의 부탄가스를 갖다 놓은 뒤 경찰에 전화해 “다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문씨는 앞선 공판에서 새마을금고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자신의 딸이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만 문씨는 “소위 말하는 보여주기식 모션만 취하고 (딸의 성추행 사건을) 사건화하고 싶었을 뿐인데, 잘못된 생각으로 일을 너무 크게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다수가 거주하는 주상복합 건물 1층 ATM에서 부탄가스를 준비하고 구멍을 내는 등 건조물을 불태우려고 예비했다”면서 “이 사건 범행은 위험성이 매우 높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새마을금고 이사장에게는 약식명령이 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서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