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며 거리로 나섰다.
| 1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 집회’에 참여한 광복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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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서울시지부와 경기도지부는 1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김 관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광복회 회원 3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광복회 회원들은 태극기를 들고 모여 “독립운동정신 훼손반대, 김형석 임명 철회하라”, “독립정신 폄훼하는 독립기념관장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건국절 제정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김대하 광복회 서울시지부 지부장은 “역사 왜곡의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다”며 “독립기념관 건립 취지에 역행하는 인식을 가지고 억지 주장하는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된 것은 독립기념관의 역사와 정통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 김대하 광복회 서울시지부 지부장이 13일 열린 집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김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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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관장은 일제 식민지배를 인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독립기념관장 면접에서) 일제 시대 국적은 일본이었다.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뒷부분을 자르고 앞부분도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고 왜곡”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불법적인 국적 탈취를 인정하지 않아 온 우리 정부 입장에 반한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 지부장은 “내용은 뉴라이트인데 자기는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밀정이 자기가 밀정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냐”며 “일제 강점기 때 대한민국 주권이 없어진 게 아니다. 불법적으로 이뤄진 것(주권 탈취)을 인정하는 발언을 우리 정서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광복회 경기도지회 회원으로서 집회에 참여한 김갑연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도 “우리 국가가 계속 주장해온 (국권 탈취가) 불법 무효라는 입장 뒤엎고 합법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다”며 김 관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