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의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22일부터 신규ㆍ추가ㆍ교체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훼손이나 분실 재발급, 갱신발급은 가능하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앞서 신규발급을 중단했던 ‘KB국민 Liiv Mate(리브메이트)카드’, ‘KB국민 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의 재갱신발급도 중단키로 했다.
탄탄대로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시리즈 카드로 그 중 오토카드는 주유 및 정비, 세차장 이용 등 차량과 관련된 할인에 서비스가 집중된 카드다.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탄탄대로 오토카드의 관심도 커진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새로운 대체 카드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카드들의 신규발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카드 단종 분위기는 지난 2019년 이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에서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2017년 93개, 2018년 100개, 2019년과 2020년 각각 202개로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192개(신용카드 143개, 체크카드 49개)가 단종됐고, 올해 상반기는 60여개의 카드가 사라졌다.
그러다 최근엔 조달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부수업무를 통한 마진도 남기기 어려워진 상태다. 보통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전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여전채 비중이 60~70%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금리가 크게 오르며 6%를 넘기기도 했다. 실제 지난 9일 기준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5.759%을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2.420%보다 300bp(1bp=0.01%) 이상 높다. 카드사들이 대출로 통해 소비자에게 받을 수 있는 금리는 20% 이하로 제한돼 있는데, 조달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마진율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들은 혜자카드 단종과 함께 대표 신용카드 혜택인 무이자할부까지 줄이고 있으며, 신규 카드나 혜택을 내놓는 일도 적어졌다”며 “카드사는 신규 수요를 불러일으키면서 돈을 순환시켜야 하는데, 자금조달이 원활치 못하다 보니 이런 순환이 어려워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