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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다음 주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있어 그 어떤 한 주보다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더 많은 미사일, 더 많은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만큼 더 긴장되고 책임감도 커지지만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군은 우리보다 더 두려워할 것이다. 패배할까봐 두려울 것”이라며 거듭 항전 의지를 다졌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병력 재편성을 끝내고 조만간 동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 지난 8일 CNN에 “재정비를 마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향해 진격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군은 또 지난 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 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근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보급 요충지인 드니프로의 공항과 파블로흐라드의 공업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8일에는 피란민 등 약 4000명의 민간인이 몰린 도네스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전날에는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지휘했던 알렉산드르 V. 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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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이(드보르니코프) 장군은 시리아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인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추가적인 민간인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그들이 모든 것을 인정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