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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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이 1조2829억원어치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매액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는 전체 구매액의 과반을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구매했다.
고용노동부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842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통해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 실적과 구매 계획을 보고하게 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160억원 늘어난 1조2989억원으로 전체 구매액의 2.6% 수준이다.
지난해 구매액은 1조2829억원으로 2018년보다 2234억원(21.1%) 늘었으며 구매실적을 공고하기 시작한 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구매 계획은 전체 구매액의 2.5%(1조1631억원)였다. 고용부는 취약계층 고용비율이 30% 이상인 사회적기업이 최대 5000만원까지 공공기관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구매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가기관(0.86%)과 자치단체(6.18%), 공기업(2.70%)이 목표했던 구매액은 달성했지만 비율은 미치지 못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물품이 한정적이라 국가기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사무용품, 출판·인쇄로 제한돼 구매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 공공기관 유형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비율. 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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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관 중 사회적기업 제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곳은 경기도 성남시였다. 성남시는 전체 구매의 63.5%(650억원)를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구매했다. 성남시는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구매비율 1위를 차지했다. 성남시는 용역업체를 시민참여형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우선 구매하고 조례를 통해 구매실적을 관리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화성시(48.6%), 광구광역시 서구(42.3%), 경북 포항의료원(40.0%), 한국에너지재단(34.7%)의 구매비율이 높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장 많은 704억원어치를 샀다.
품목별로는 물품이 8240억원, 용역이 4589억원이었다. 물품 중에선 산업용품이 30.6%(1181억원)로 가장 많았고 용역에선 청소·방역, 재활용 같은 환경서비스를 33.0%(1001억원)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늘면서 주요 구입 품목 외에 사무용품, 기타 기업용품, 건설, 기타 생활용품, 출판/인쇄 등 다양한 제품의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을 위해 공공기관 조기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누리집으로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공공구매지원센터를 통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송홍석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사회적기업이 공공부문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공공기관은 사회적 가치실현의 주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