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치사율 3.4%…초기 예상보다 높아”

“당초 추정치 2%보다 높아…독감 치사율은 1% 미만”
“독감과 다른 신규 바이러스…백신·치료제 아직 없어”
“감염경로 모르지만 억제 가능…독감처럼 빠르지 않아”
  • 등록 2020-03-04 오전 11:29:47

    수정 2020-03-04 오후 2:17:50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사율이 당초 예상했던 2%를 크게 웃돈 3.4%에 달한다”고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 중 약 3.4%가 사망했다”며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의 치사율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에 비해 3~4배 이상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WHO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9만893명, 사망자는 311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거브레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주 “코로나19 치사율은 각국 의료 체계 수준에 따라 최저 0.7%에서 최고 4%까지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 CNBC는 지난달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코로나19 확진자 4만4672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의 ‘초기’ 치사율이 평균 2.3%였다고 부연했다.

거브레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치사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계절성 독감에는 면역력을 쌓았지만 코로나19에는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는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기 쉽고 몇몇 사람들은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새로운 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바이러스다. 독감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백신이나 치료법도 아직 없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독감과는 다르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거브레여수스 사무총장은 다만 “코로나19는 독감만큼 빠르게 전파되지 않는다.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도 “우리는 아직 코로나19가 어떤 경로로 전염되는지도 아직 완벽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독감과 달리, 강력하게 확산을 막는 곳에서는 바이러스가 현저하게 억제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거들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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